담당제 폐지에 따른 대책 마련도 촉구

▲ 초등보육전담사 총력투쟁 결의대회. ⓒ뉴스Q 장명구 기자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초단시간 초등보육전담사 근무시간 확대 약속 이행하라!”
“대책 없는 담당제 폐지는 현장 혼란을 야기한다. 담당제 폐지 대책 마련하라!”

학교비정규직 초등보육전담사들의 외침이다. ‘초등보육전담사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16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열렸다.

이날 결의대회는 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에서 주최했다. 박미향 지부장 등 조합원 500여명이 참여했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최정명 수석부본부장, 경기노동자민중당 한규협 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조합원들은 ‘근로시간 확대 즉각 시행!’ ‘담당제 폐지 대책 마련!’ 등의 요구사항이 적힌 손피켓을 들었다.

조합원들은 결의문에서 “초등보육전담사들이 돌봄교실 내실화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현실에 맞는 근무시간 확대를 당장 시행하라”고, “담당직접관리 참여제도 폐지에 대한 대책 또한 시급히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박미향 지부장은 대회사에서 “경기도교육청은 노사교섭에서 통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작년에 줄 것을 다 줬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명 수석부본부장은 격려사에서 “문제는 경기도교육청에 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에서 교섭을 하자니까 부담스러워 못하겠단다”며 “세상에 초단시간 무기계약직이라는 말이 어디 있나? 말장난”이라고 일갈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안 되면 교육부, 교육부가 안 되면 청와대로 가서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한규협 위원장도 연대사에서 “백보 양보해서 기업체는 이윤을 내기 위해 비정규직을 쓴다고 하지만, 교육청에서 왜 비정규직을 쓰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교육청이 이윤을 남기는 곳이냐? 유례없는 초단시간 초등보육전담사라는 말을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조합원들의 규탄발언도 잇따랐다. 이름을 밝히기 힘들다는 남아무개 조합원은 “올해 3월부터 무기직으로 전환되어 매년 느껴오던 고용불안에서는 벗어났지만, 주당 14시간 미만 근무 형태 그대로의 꼼수 무기직 전환”이라며 “한푼의 처우개선비도 없는, 4대보험의 혜택도 받지 못하는 비인간적이고 차별적인 고용조건은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6시간 근무 서희경 초등보육전담사는 “근로시간에 따라 초단, 5.5 같은 몇 점 몇 시간, 6시간, 8시간이라는 시간으로 불리는 비인간적이고 모욕적인 근로형태를 갖고 있다”며 “4년짜리 교육감이라 부르지 않듯이 우리들도 정당한 업루를 수행하는 것에 맞는 제대로 된 통일된 이름을 갖고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 초등보육전담사는 또한 “교사들의 업무 경감이 필요한 것은 현장에 있는 우리들이 더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2.8시간 돌봄을 맡은 담당교사들의 불편함을 전체 돌봄 교실의 문제로 묶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잘못된 끼워 팔기가 되겠다”고 꼬집었다. “합리적인 대책도, 대안도 없는 담당제 폐지건은 결사반대할 것”이라고 했다.

김선아 초등보육전담사도 “비인간적이고 차별적인, 비상식적인 고용조건은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담당제 폐지에 따른) 초등보육전담사 직무와 근무시간 연장을 기본으로 한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하며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조합원들은 흰색 바탕의 커다란 플래카드에 요구사항을 적는 퍼포먼스를 했다. 조합원들은 ‘초단 말 없는 시간 연장, 즉각 시행하라!’ ‘담당제 폐지 대책 마련 후 돌봄 운영!’ 등의 내용을 적었다.

▲ 대회사를 하는 박미향 지부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구호를 외치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 ⓒ뉴스Q 장명구 기자
▲ 요구사항을 플래카드에 적는 퍼포먼스를 하는 박미향 지부장과 조합원들. ⓒ뉴스Q 장명구 기자
▲ 초등보육전담사 총력투쟁 결의대회.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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