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를 기억하는 매탄동 촛불’ 개최

▲ 발언을 하는 안산 단원고 2학년 5반 큰 건우 아빠, 416가족협의회 김광배 사무처장. ⓒ뉴스Q 장명구 기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아이들의, 가족들의, 국민의 염원이자 명령입니다.”

안산 단원고 2학년 5반 큰 건우 아빠, 416가족협의회 김광배 사무처장의 절규다.

김광배 사무처장은 16일 저녁 8시 영통구청 옆 중심상가 미관광장에서 열린 ‘세월호를 기억하는 매탄동 촛불’에 참석, 바로 전날 1차로 박근혜, 황교안 등 세월호 참사 책임자 40명을 고소·고발한 현황을 보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광배 사무처장은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 정말 감사하다”며 “어제 세월호 참사 책임자 40명에 대해서 본격적인 법적투쟁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책임자 1차 고소·고발인에는 가족고소인 377명, 국민대표고발인 113명, 국민고발인 53,926명 등 총 54,416명이 참여했다. 우연하게도 그 숫자의 뒷자리는 세월호 참사가 터진 4월 16일, 416과 일치했다. 수원416연대도 수원시 곳곳에서 국민고발인을 모집해 수원시민 2,370명이 동참했다.

김 사무처장은 ▲4월 15일-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 대상, 박근혜와 황교안 등 1차 명단 18인 발표 ▲7월 24일~9월 26일-매주 세월호 참사 책임자 명단 발표(언론 책임자, 현장구조, 지휘 책임자, 조사방해 책임자, 희생자와 피해자 비하, 방해 극우세력 책임자) ▲10월 6일-2000일 기억문화제 개최 ▲11월 2일-국민고소고발인대회 개최 ▲11월 15일-세월호 참사 책임자 40명(1차), 특별수사단 고소·고발 등 지난 1년 동안의 활동을 보고했다.

김 사무처장은 “지난 1년 동안 고소·고발을 준비했다. 시민들의 성원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다”라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은 아이들의, 가족들의, 국민의 염원이자 국민의 명령이다”라고 말했다. “122명 중 1차로 40명을 고소·고발했다”고 덧붙였다.

김 사무처장은 “내년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6주기다. 그리고 하루 전인 4월 15일에 제21대 총선이 있다”며 “자유한국당이 있는 한 적폐세력을 심판했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내년에 국민들이 자유한국당을 심판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날 매탄동 촛불에는 안산 단원고 2학년 5반 큰 건우 엄마 김미나 씨, 2학년 8반 이재욱 학생 엄마 홍영미 씨, 2학년 4반 최성호 학생 엄마 엄소영 씨, 2학년 3반 양정원(생존학생) 엄마 문석연 씨도 함께했다.

2학년 8반 이재욱 학생 엄마 홍영미 씨는 “정말이지 지금부터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위해 법정 투쟁을 시작했다”며 “가족들은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이를 악물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416연대 이영숙 씨가 가족들에게 세월호 기억물품을 전달했다. 전주신동초 교사인 이 씨는 세월호 기억물품을 매일 하루에 1~2시간씩 만들고 있다. 최윤경 씨는 가족들에게 꽃다발을 안겼다.

수원성교회 교인들로 이뤄진 세월호 성대역 피켓팅팀 남기업, 이선옥 씨도 유가족들이 보고 싶어 왔다. 매주 일요일마다 변함없이 성대역에서 피켓팅을 해 붙여진 팀 이름이다. 남기업 씨는 “2015년 초부터 피켓팅을 시작했는데 계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이선옥 씨는 “어떻게 하면 진상규명 그날을 맞이할 수 있을까?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칠보촛불 박미정 씨는 “칠보촛불에서도 유가족을 모시는 등 힘을 내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칠보촛불은 세월호 참사가 터지고 4년여 동안 매주, 매월 촛불을 들었다. 지난해 8월까지 하고 잠시 쉬고 있는 상황이다.

윤진희(남창초), 정혜순(연무초) 교사도 인사를 나눴다. 윤진희 교사는 “지치지 않고 간다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나온 이향숙 씨는 “세월호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며 눈물부터 쏟았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이 안 돼 너무 답답하다. 화가 난다”면서도 “더 힘냅시다!”라고 말했다.

박광온 국회의원 이용국 보좌관, 최찬민 수원시의원도 잠시 들러 매탄동 촛불시민들을 격러했다.

이날 매탄동 촛불에서는 지난 2일 열린 고소·고발인대회 영상을 상영했다.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 세계 곳곳에 사는 동포들이 “나는 ‘황교안’을 고발한다”라며 책임자들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기도 했다.

문화예술공연도 펼쳐졌다. 민중가수 지민주는 ‘내 곁에 있어줄 수 없나요’ ‘엄마도 예뻤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등을 열창했다. 김현숙은 ‘오늘도 설레인다’ ‘우리는 승리하리라’ 등을 불렀다.

▲ 사회를 보는 매탄마을신문 서지연 대표. ⓒ뉴스Q 장명구 기자
▲ 안산 단원고 2학년 8반 이재욱 학생 엄마 홍영미 씨, 2학년 5반 큰 건우 엄마 김미나 씨, 2학년 3반 양정원(생존학생) 엄마 문석연 씨, 2학년 4반 최성호 학생 엄마 엄소영 씨.(왼쪽부터) ⓒ뉴스Q 장명구 기자
▲ 가족들에게 세월호 기억물품을 전달하는 이영숙 씨. ⓒ뉴스Q 장명구 기자
▲ 가족들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는 최윤경 씨. ⓒ뉴스Q 장명구 기자
▲ 노래하는 민중가수 지민주. ⓒ뉴스Q 장명구 기자
▲ 인사를 나누는 윤진희(남창초), 정혜순(연무초) 교사. ⓒ뉴스Q 장명구 기자
▲ 발언을 하는 이향숙 씨. ⓒ뉴스Q 장명구 기자
▲ 세월호 성대역 피켓팅팀 남기업, 이선옥 씨. ⓒ뉴스Q 장명구 기자
▲ 발언을 하는 칠보촛불 박미정 씨. ⓒ뉴스Q 장명구 기자
▲ 노래하는 김현숙. ⓒ뉴스Q 장명구 기자
▲ 세월호를 기억하는 매탄동 촛불. ⓒ뉴스Q 장명구 기자
▲ 세월호를 기억하는 매탄동 촛불.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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