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 무능력한 교육청 규탄 기자회견 개최

▲ 비정규직보다 못한 특수운영직군, 무능력한 교육청 규탄! 당직·미화 직종 기자회견. ⓒ뉴스Q 장명구 기자

“3년이 되도록 학교현장에서 근무하는 당직·미화 노동자들은 단 한 명도 정규직이 되었다고 느끼지 못한다”

학교에서 근무하는 당직·미화 노동자들의 분노의 함성이 경기도교육청을 뒤흔들었다.

‘비정규직보다 못한 특수운영직군, 무능력한 교육청 규탄! 당직·미화 직종 기자회견’이 16일 오후 경기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에서 주최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 최진선 지부장, 김수열 당직분과장, 양금숙 미화분과장, 수원초 한승희 당직 조합원, 호성초 오옥임 미화 조합원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경기지부는 기자회견문에서 “경기도교육청은 2018년 9월 1일 학교현장의 당직과 미화를 담당하는 약 1,400여 명의 파견·용역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며 “하지만 3년이 되도록 학교현장에서 근무하는 당직·미화 노동자들은 단 한 명도 정규직이 되었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 근거로 경기지부는 “당직·미화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은 일반적인 학교비정규직에 비해 형편없는 지경이다. 급식비, 교통비, 명절휴가비, 연차, 병가, 가족수당 등 기존 비정규직이 받던 것을 전혀 못 받거나 일부 시간 비례로 지급 받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지부는 “시설당직은 감옥 아닌 감옥에서 강제노동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라며 “하루 16시간 근무하지만 유급근로시간은 6시간뿐이고 그마저도 주말에는 24시간 근무를 해도 6시간이다”라고 일갈했다.

경기지부는 이어 “시설미화원은 학교마다 3~5시간 근무 중이고 방학에는 이마저도 주5일을 하지 못하고 하루 이틀 근무 중”이라며 “심지어 단 하루도 근무하지 못하고 4대 보험료를 납부하라는 통보를 받아서 눈물을 쏟고 퇴사를 하는 노동자도 있었다”고 질타했다.

경기지부는 “산업안전보건법 상 근무자의 휴게실을 설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휴게실 없이 복도나 계단에서 식사하는 노동자가 있을 지경”이라며 “경기도교육청의 관리감독 부실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든 민망한 지경이 되었다”고 성토했다.

끝으로 경기지부는 “3년간의 분노가 넘쳐 이제는 악과 깡밖에는 남은 게 없다. 사람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 교육당국에 남은 것은 분노뿐”이라며 “교육청 관리자들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경기지부는 ▲특수운영직군 차별 철폐 ▲당직·미화 유급근로시간 확대 ▲처우개선비 차별 철폐 등을 거듭 촉구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 최진선 지부장은 여는 발언에서 “정규직이 돼 좋아진 것이 있나? 없다”라며 “합리적으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결국 싸움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경고했다.

수원초 한승희 당직 조합원은 현장 발언에서 “평일 16시간 일해도 유급근로시간은 6시간뿐이고, 주말 24시간 일해도 유급근로시간은 6시간뿐”이라고 비판했다. 게다가 “같은 교직원이지만 굉장히 무시를 당하고 있다”고 했다.

오성초 오옥임 미화 조합원 역시 “방학 동안에는 근무를 2주에 1번 한다. 어떻게 생활하라는 것인가?”라며 “정말 억울하고 너무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공무직에도 노예가 있다. 현대판 노예가 없어질 때까지 투쟁,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 여는 발언을 하는 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 최진선 지부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현장 발언을 하는 수원초 한승희 당직 조합원. ⓒ뉴스Q 장명구 기자
▲ 현장 발언을 하는 호성초 오옥임 미화 조합원. ⓒ뉴스Q 장명구 기자
▲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양금숙 미화분과장과 김수열 당직분과장.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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