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 발언을 하는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안산지회 김규순 지회장. ⓒ뉴스Q 장명구 기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안산지회장 김규순입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우리 홈플러스 안산점은 5월 초 매각을 한다고, 폐점을 하고 주상복합을 올릴 것이라고 언론에 보도됐습니다. 왜 이런 소식을 언론을 통해 들어야 하나요? 회사는 현재까지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합니다. 이미 언론에 주관사도, 투자자도 나왔다고 하는데 아는 게 없다고 합니다.

안산점은 홈플러스 103개 매장에서도 1위~3위를 다투는 아주 잘되는 매장입니다. 안산점은 이제 안산시민들의 약속의 장소이자 많은 사람들이 찾는 시민들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10년을 일해도 최저임금을 받았던 우리였지만, 이렇게 홈플러스를 키운 것에 대한 자랑스러움도 있었습니다. 많게는 20년을 일했습니다. 우리 주위에 우리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게 말이 되나요! 소리 소문도 없이 폐점하고 우리를 길거리로 내쫓겠다고 합니다.

홈플러스는 매출이 좋고 잘나갈 때, 우리 직원들을 생각해 주었나요? 하루 종일 허리와 다리가 부서져라 일했지만, 10년을 일해도 맨날 똑같은 최저임금이었습니다.

그때 그 어마어마한 이익은 누가 다 가져갔나요? 홈플러스 사장이 다 챙겨가지 않았나요? 그런데 이제 코로나로 경제가 어렵고 매출이 떨어지니, 그 모든 책임을 우리 노동자들에게 다 떠넘기고 있습니다.

노동자도 인간입니다! 필요할 때 쓰고, 필요 없을 때 버리는 일회용품이 아닙니다!

안산점에서 근무하는 노동자와 입점업체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는 모두 1천여 명입니다. 모두 40대, 50대 여성분들입니다.

직원들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회사는 돈벌이에만 눈이 멀었습니다.

매출 하락과 경영 부진의 책임을 왜 우리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것입니까? 우리는 온몸이 부서져라 일한 죄밖에 없습니다. 매출 하락과 경영 부진은 MBK와 사장이 책임을 지고, 자구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어째서 수십 년 열심히 일만한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길거리로 내쫓는 것입니까?

더 참을 수 없이 화가 나는 것은, 진짜 폐점 목적이 땅투기로 오로지 돈만 벌려고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노동자인 우리들의 희생만을 강요하지 마세요. 이제 우리들은 이렇게 당하고만 살지 않겠습니다. MBK 김병주는 뒤에서 숨지만 말고 우리 전체 직원들 앞에 나타나서 직접 설명을 해야 합니다.

우리들은 투쟁할 것입니다. 돈만 버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먹고 튀는 이 못된 자본 MBK 김병주를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피와 땀으로 일구어온 홈플러스입니다. 안산점에서 벌어지고 있는 폐점 매각을 반드시 막아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투쟁!

 

* 이 글은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안산지회 김규순 지회장이 21일 오전 민주당 경기도당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안산점 매각 폐점 철회를 위한 경기지역 진보·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에서 현장 발언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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