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훈련안전조치 합의서’ 지키지 않았는지부터 밝혀야”

▲ 미군장갑차 추돌사고 원인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 요구안 전달 기자회견. ⓒ뉴스Q 장명구 기자

“주한미군사령부는 미군장갑차 훈련 안전조치 위반 사실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하라!”

‘미군장갑차 추돌사고 원인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 요구안 전달 기자회견’에서 터져 나온 진보당의 분노의 외침이다.

진보당은 16일 오전 평택 험프리즈 동창리 게이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보당 조용신, 윤희숙 공동대표, 김양현 평택시위원장, 민주노총 평택안성지부 이청희 의장 등이 참석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2002년 6월 미군장갑차에 압사 당한 ‘효순, 미선 여중생 사망사건’ 1년 뒤, 2003년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 특별회의를 열고 ‘훈련안전조치 합의서’에 각각 서명한 바 있다.

합의서에는 ▲모든 전술 차량 이동시 선두 및 후미에 호송차량 배치 ▲궤도차량 1대 이상 이동시 72시간 전 한국군, 지자체, 지역주민에게 통보 등의 내용이 담겼다.

진보당은 이 같은 사실을 상기시키며 “사고 당시 미군장갑차 선두와 후미에 호송차량을 동반하지 않았다. 포천시 주민들은 해당 장갑차의 운행과 관련한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이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며, 충분히 예견된 사망 사고다”라고 비판했다.

진보당은 “그러나 합의서에는 규정 위반으로 발생한 사고에 대한 책임 규명과 처벌, 구체적인 재발방지 대책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미군장갑차에 의한 희생을 막기 위해 기존 ‘훈련안전조치 합의서’에 위반되는 사고 발생 시 명확한 책임 규명과 처벌, 그리고 구체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추가할 것”을 촉구했다.

조용신 공동대표는 “주한미군은 한국에서 검은색, 갈색, 녹색을 섞어서 위장을 위한 색칠을 한다. 그런데 민간인이 야간에 군사적 목적으로 위장을 한 미군장갑차를 식별할 수 있겠나?”라며 “그래서 ‘효순, 미선 여중생 사망사건’ 후 한미 양국은 ‘훈련안전조치 합의서’에 미군장갑차 기동시 호송차량을 배치하도록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희숙 공동대표는 ‘훈련안전조치 합의서’를 들고 마이크를 잡았다. “사건 발생 후 이미 기자회견을 했다. 그런데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주한미군이나 외교부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주한미군이 ‘훈련안전조치 합의서’가 존재함에도 왜 이 합의서를 지키지 않았는지부터 밝혀야 한다”고 질타했다.

김양현 평택시위원장은 평택 미군기지로 인한 평택시민들의 피해 사례를 일일이 거론하며, “합의서를 만들어 놓고도 지키지 않는 미군의 오만함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라고 성토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진보당은 국민 2,748명이 서명한 ‘미군장갑차 추돌사고 원인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 요구안’을 주한미군사령부에 전달하려 했으나, 주한미군사령부가 거부함에 따라 평택시청 한미협력과에 전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진보당은 이날 외교부에도 요구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8월 30일 밤 9시 30분께 포천 미8군 로드리게스 사격장(양평사격장) 근처 왕복 2차선 영로대교 위를 달리던 SUV차량이 앞서 가던 미군장갑차를 들이받아 차량 탑승자 4명 전원이 사망하는 참변이 발생했다.

▲ 발언을 하는 진보당 조용신 공동대표. ⓒ뉴스Q 장명구 기자
▲ ‘훈련안전조치 합의서’를 들고 발언을 하는 진보당 윤희숙 공동대표. ⓒ뉴스Q 장명구 기자
▲ 발언을 하는 진보당 김양현 평택시위원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미군장갑차 추돌사고 원인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 요구안 전달 기자회견. ⓒ뉴스Q 장명구 기자
▲ 미군장갑차 추돌사고 원인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 요구안 전달 기자회견.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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